죽순은 5월에 움트기 시작하는데 비가 온 다음에 50Cm이상 자라 우후
죽순(雨後竹筍)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성장이 왕성한 식물이다. 죽
순의 한자어 순筍은 중국어의 발음이 손孫과 같기 때문에 자손을 의미
하기도 하여 동양화에서는 축하나 기원의 뜻으로 이용 되었다. 죽순
은 상형청자의 소재로도 자주 쓰였으며, 이 주전자는 그 가운데서도
대표적인 작품이다. 죽순모양의 몸체에 대나무 가지를 본뜬손잡이와
부리를 붙였으며 뚜껑은 죽순의 끝을 잘라 올려놓은 모양이다. 귓부리
에는 댓잎으로 구멍을 내어 뚜껑의 꼭지와 줄로 연결할 수 있게 되어
있다. 전체적인 장식이나 의장에 정성을 들였으며 몸체, 손잡이 그리
고 양각된 죽순잎 등 어느 하나 흐트러짐이 없이 조화를 이뤄 완벽한
형태미를 보인다.